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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usic

전사의 귀환

iolo 2004. 7. 7. 02:43
혹은 발악...

안치환의 8집 ?외침은 제목 그대로 ?외침, 그 중에서도 Clamour...

그와 함께 노래하고 싸웠던 많은 전사들은 이제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고, 그도 그렇게 ?소금인형이 되려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비난할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그렇게 잊혀져 갈 즈음, 전사가 돌아왔다. 적어도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과거의 앨범들이 ?내가 만일사이에서 ?김남주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성우였다면, 이번 앨범에선 거꾸로다. ?개새끼들, ?피 묻은 운동화, ?총알받이 같이 제목만 들어도 섬찟한 직격탄 포화에 묻혀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앨범 커버부터 ?내가 만일은 기대도 하지 마라고 겁을 주더니, 프로그래시브한 락 사운드로 포문을 연다. 잠시 한 숨 돌리는 듯 하다가 ?개새끼들를 시작으로 정신없이 직격탄을 날린다. 그리고, 익숙한 안치환류의 노래로 마무리.

이제 어설픈 사랑 타령을 하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일까? 할 말이 목구멍까지 밀고 올라와 참을 수 없었던 걸까? 내 밥 그릇 앞에 개새끼가 되기 싶지 않았던 걸까? 어찌됐건 간에, 살아있는 안치환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족: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프로그래시브류의 노래들이 여러 곡 들어 있는 것은 좋지만, 프로그레시브류의 매끈한 사운드는 연주자의 능력과 개성에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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