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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ing/linux&gnome

CodeFest 후기 (2)

iolo 2005. 7. 29. 23:03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로 한 사람은 나, ?nohman, ?jachin, 그리고 ?tcheun 님 네 명이었다. ?jachin님은 ?권순선님의 학교 후배인지라 만만하게(?) 이리 저리 끌려다니고 있었고, ?nohmad님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KLDPWiki:KnoppixKo로유명하신 ?tcheun님은 예상 밖으로 연륜이 있는(?) 분이셨고, 그것이 더욱 시작을 어렵게 만들었다. 다소 서먹하게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동안 ?nohmad님이 오셨다. 둘 보다는 확실히 세 명이 덜 서먹하다.

때 마침(!) 기념 티셔츠가 도착해서 어색한 분위기도 피할 겸,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티셔츠의 제작을 담당했던 ?prdd님은 손해보는 장사라는 것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마냥 즐거워(딩!딩!딩!) 보였다. 모두들 즐거워 보였다. 뭐 나도 약간의 금전적 타격은 있었지만, 티셔츠를 받고 환하게 웃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동안은 그런 것들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즐거웠다.

codefest5-3.png

?LiveCD 부팅 후에 로케일과 키보드를 묻는 화면을 없애지 못해 헤매다가 ?ganadist, ?krisna님의 도움(사실, 두 분이 다 했고 나는 구경만 했다)으로 debian-installer를 파헤친 끝에... 나의 허무한 실수였음이 드러났다. 뒤늦게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지만, 결과를 보지도 못한채 ?tcheun님은 집으로 돌아가시고, 어느새 자정을 훌쩍 넘겨 있었다.

?CodeFest의 하일라이트 닭+맥주 파티가 있었다. 이틀 연속 밤샘하는 중이라 몇 잔에 취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codefest5-4.png

이어진 ?EnemyTerritory 이벤트로 알콜을 좀 해독시키고, 잘 사람들을 숙소로 보냈다.

이제 부터 전투 시작!

뒤늦게 시동이 걸렸지만,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편도선이 부어오르고 있었다. ?fender님이 ?LiveCD에 사용할 배경 벽지와 그놈 스플래시 이미지를 만들고, 사용자의 기본 설정을 꾸리는 동안 나와 ?nohmad님은 차근 차근 짚어나갔다. 둘 다 약간은 몽롱한 상태였으므로 순간의 타이핑 오류로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는 상황. 마치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듯이 페어 패키징을 해나갔다. 한쪽이 오타를 내면 다른 쪽이 지적하고, 역할 교대하기를 수차례 반복.

날이 훤히 샌 다음에야 cloop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무리 되나 보다 했던 행사가 마지막 태클을 걸어왔다. 아침 식사시간이 다 끝나가는데 아무도 안온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아침 식사 시간은 7:30~8:30... ?onion님은 그것을 9시라고 알고 있어서 재확인했지만 9시로 공지되었다.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라 약간의 짜증을 실어서 양파옹에게 원망의 화살을 날렸다. 그리곤 어찌돼었는지 모른다. 말하자면, 그 원망의 화살은 책임회피를 위한 선제공격이 었던 셈이다. 내가 자주 써먹는 찌질한(?) 자기 방어 수단이다.

배터리 방전된 듯한 양파옹의 OTL을 보고 있으니.. 맘이 편칠 않다(이게 찌질한 자기 방어 수단의 나쁜 점이다).

codefest-5.png

프로젝트도 이제 막바지... CD를 굽고, 시디 표면에 붙일 스티커는 ?prdd, ?kkanari님이 맡아 주시기로 했다. ?비행소년님에게도 뭔가 맡겼던거 같은데 이틀 밤샘의 여파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 file not found.

행사의 마지막 태클에 이어, 프로젝트에 마지막 태클이 들어왔다. 시디 표면에 붙이 스티커 2장이 들어가는 A4한장 인쇄에... 2500원! 시디에 붙일 스티커 한 장에 1250원이라는 얘기가 된다. 30장(시디 60개 분량)만 인쇄해도 725000원!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인가... OTL 시간이 없는 관계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과 논쟁을 거듭했지만, 그냥 찍는 것으로 결론 났다. 이럴 땐 뽀대드리븐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codefest-6.png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오랜 만에 열정만으로(그리고 약간의 금전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열정만으로 하는 일이라면 아직도 이틀 밤은 너끈히 샐 수 있다는 사실이 작은 위안이 된다. CD라이터가 달린 모든 노트북을 총 동원해 시디를 굽고, 또 몇 명이 스티커를 붙이고, 또 몇 명이 A4지를 접어서 CD케이스(?)를 만들었다. (물론 그 와중에 개구리를 접은 사람도 있었다.) GokLive프로젝트의 첫번째 CD를 나눠주는 것으로 다섯번째 ?CodeFest는 마무리되었다.

몸은 말을 듣지 않았지만 마음은 한결 홀가분 했다. 행사장이 었던 교육문화회관과 주변은 북새통 그 자체였다. 이틀 동안 에어콘의 보호 속에 사는 동안, 서울은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었다. ?낭만고양이 ?fender를 따라 양재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일행이 양재천 숲을 따라 재잘거리며 걸어갔다. 내 이마에선 식은땀이 주르르 흐르고, 눈이 스르륵 감기더니, 하늘이 노랗게 나를 향해 추락하고 있었다. 비몽사몽간이라 일행이 누구누구였는지 조차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fender, ?ganadist, ?nohmad, ?stania, ?setzer 그리고 또 누가 있었던것도 같은데... 여하튼 대단한 ?낭만고양이들이다. 여하튼 양재천을 빠져나와 ?nohmad님의 쏘신 캔디바의 힘으로 구사일생! 집으로 귀환! 역시! 집이 최고다!

더 짧게 적을 수도, 더 길게 적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

행사가 지나고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더이상 ?CodeFest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만삭의 몸으로 행사에 같이 오신 ?권순선님의 부인은 아기를 낳은 모양이다. May the "Peace" be with you~

그렇게 삶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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