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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무박이일 - 담양 죽녹원

iolo 2008. 6. 3. 15:02
보성에서 담양으로 이동하는 길은 그야말로 환상의 드라이브로 코스였다. 어제 밤에는 깜깜한 길 좌우에 늘어서서 귀신처럼 보이던 가로수들이 달라 보일 수가 없다. 운전을 하는 동료들이 피곤한 것 같아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깐 쉬기로 했다. 몇 몇은 휴게소 구석에 있는 원두막(?)으로 가서 차가운 바닥에 몸을 뉘었고... 나는 차 뒷자석에 드러누웠다. 그러다가 "앗뜨거!"를 외치며 잠이 깬 것이 10시 남짓...

그렇게 길을 재촉해서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 도착했다. 죽녹원 주변은 말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길 옆에 주차한 차들과 주차하려는 차들과 그 사이에서 뻥튀기 따위를 파는 사람들과 그 사이를 비집고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공사장. 우리도 그 사이를 비집고 근처 폐교 운동장에 마련된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죽녹원 안쪽도 만만치 않았다. 입구는 거의 강남 거리만큼이나 번잡해서, 도대체 왜 이렇게 멀리까지와서 입장료까지 내고 이 곳을 찾았는지 후회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대나무 숲이지만, 조금씩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점점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바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문득 문득 하늘을 가린 대나무 사이로 햇살이 들어왔다. 그렇게 한시간 남짓 하릴없이 대나무 숲 을 노닐다보니... 배가 고팠다.



애 초에 계획했던대로 대통밥을 먹기로 하고, 담양이 고향인 일행의 안내로 유~명한 밥집을 찾았다. 그러나... oTL 식당 앞 길엔 관광버스까지 세워져있고, 입구에는 십 수명의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데... 흠... 우리는 지나는 길에 봐두었던 다른 식당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그곳도 4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더 이상 이동하기도 귀찮고... 그렇다고 우리가 제일 비싼 메뉴를 먹을 것도 아니고... 그러나 먼저 와서 기다리던 손님이 승(!)질을 내고 나가는 바람에 우리 차례가 먼저 돌아왔다. 거기에 덤으로 죽순회 한 접시 더~ 배터지게 먹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집으로 가는 길...
Zendegi va digar h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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