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역
한없이 갑갑한 사무실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떠오르는... 춘천역 - 신동호 詩 노을이 비껴 앉아 있었다 거기에선 무료한 사람들의 세월이 떠나지도 도착하지도 않은 채 안개 속에 잠겨 있었다 뭔가 내 청춘의 십 년은 내내 안개로부터 벗어나려는 발버둥이 아니었던가 문득 옛 친구의 낯익은 얼굴을 만나고 돌아서면 비로소 기억 저편에 놓이던 추억 내내 앞만 보며 달리던 동안에도 묵묵히 세월과 더불어 낡아지던 풍경들 그 오랜 것들은 아름답던가 추억은 아련하다 새벽거리를 쓸던 이웃들의 얼굴도 나는, 머리를 쓰다듬던 그들의 손길로 자라지 않았던가 이내 마음속에서 혁명이란 이름으로 인해 소홀히 해서 안 되었을 것들 떠오른다 거기에선 홀로 돌아오는 어머니, 아들을 남겨두고 감옥담장을 자꾸 뒤돌아보며 가슴 저..
life/music
2009. 9. 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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