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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번역이라... 원래 글과 뜻이 다를 수 있으니, 법적 대응같은 거 생각하지 마세요.)

1. "이제 곧 베타 테스트에 들어갈꺼예요" 언제 베타 테스트을 시작하는 지 알게 뭐야. 끝나기는 하냐? 그런 얘기해봐야 별 의미가 없다구. 요즘은 베타 테스트를 끝내야 할 유일한 마감 시한이 "돈이 떨어지기 전"이니까..

옛날이 좋았지. 그땐 말이지, "알파"는 "제대로 동작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모든 기능을 다 구현하긴 했다"라는 뜻이였고, "베타"는 "더이상 똑같은 버그들이 튀어나오진 않는다"는 뜻이였거든. 요즘 말하는 베타는 "이 정도까지 했으니 투자자들과 약속한 출시일을 좀 넘겨도 되겠지"라는 뜻이 더라구...

2. "전 마케팅은 잘 몰라요..." 겸손한 척~ 하는 거야. 사실 엔지니어들의 속 마음은, "내가 마케팅에 대해선 잘 모르긴해도, 그걸 내가 하는 일과 비교하는 건 어림도 없지. 내가 마케팅도하고 엔지니어링도 해야될 것 같아. MBA들이 내 코드만큼 가치 있는 마케팅을 해주질 못한단 말야." 이런 거짓말에 대해서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 엔지니어들이 마감 시한 넘기고 또 넘기다 보면 더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길테고, 그러다 보면 자연히 해결될테니까.

3. "코드에 주석 달꺼에요. 그러면 나중에 오는 친구도 제가 해놓은 걸 이해할 수 있겠죠" 좋은 의도로 한 거짓말이란 건 나도 알아. 사실, 엔지니어들이 코드에 주석을 달았었지... 일정이 지연되니까 우선 순위가 바뀌었을 뿐... 그래놓고, 관리팀에게 "코드에 주석을 달까요? 아니면 더 빨리 끝낼까요?"라고 하는 거지... 무슨 대답이 나올지 뻔하잖아. 다행스러운건, 주석을 안달아도 별로 문제가 안된다는 거지. 어차피 그 뒤죽박죽 코드는 올해 안에 완전히 새로 짜야 할테니까...

4. "우리 아케텍쳐는 확장성이 좋아요" 이 거짓말은 정말 듣기엔 좋지. 대개, 한번도 제품을 출시해본적이 없는 개발자들이, 비주얼 베이직으로 만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놓고는, 이런 얘길하거든. 그 뒤에 얘기는 뻔하지: "구글의 아키텍쳐는 제가 만든 것처럼 확장성이 좋지 못해요. 그 친구들은 기껏해야 동접 2500만을 처리할 뿐이지만, 우린 1억정도는 문제없다구요" 다행인건, 대부분은 제품들이 실전에서 이런 문제에 부딪치는 건 CEO들의 "보수적인" 전망보다 더 늦다는 거지. 그러니 확장성이 문제가 될리가 없잖아? 잇힝~ 구글, 야후,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그리고 AOL의 얼간이들은 엔지니어들과 자기들과 확장성을 비교한다는 것도 몰라.

5. "이 코드는 모든 산업 표준을 지원해요." 이 건.. 한마디만 끼워 넣으면 다 맞는 말이야: "이 코드는 내가 동의한 모든 사업 표준을 지원해요." 엔지니어들은 자기 맘에 들지 않는 표준을 나름의 판단으로 무시하곤 하지. 가령, "이건 마이크로소프트가 멋대로 정한 거야." 라든가, "이건 별 문제가 안될꺼야.. 고객들이 이런 걸 알리가 없잖아."

6. "윈도 버전 끝나면 바로 맥 버전도 할 수 있어요. 설계를 잘 해놔서 윈도용 코드는 대부분 재사용할 수 있거든요." 진실은 이런 거지... 모든 버전 1.0은 실험용이야. 물론 훌륭한 실험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실험용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 그러니까 윈도용 버전 1.0이 누더기라는 건데, 갓 대학을 졸업하고 한 달 전에 맥을 처음 만져 본 친구가, 그 윈도 버전의 누더기를 베껴서 만든 맥 버전은 오죽하겠어. 다른 플랫폼에서 프로그래밍하는 걸 배우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나 해? C++은 C++이라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

7. "우린 효율적인 버그 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어요." 버그 관리 시스템이라는게, 코드에 버그가 없어서 별로 관리할 게 없다고 가정하고 만들어 진 거란 말이지. 말하자면, 기록된 버그가 1000개를 넘지 않는다면, 그건 회사가 버그 관리를 제대로 안하고 있다는 얘기야.

8. "인도에 있는 개발 팀을 고용하면, 이걸 더 빨리, 더 값싸게, 더 잘 만들 수 있어요" 짠밥있는 엔지니어들은 이런 얘길 잘 안해. CTO들이 이런 얘길 하지. 인도 프로그래머들은 모두 훌륭하고, 빠른데다 싸고, 미국 프로그래머들은 모두 할랑하고 느리터진데다가 비싸기까지 하다는... 그런 얘기 많이 들었지? 솔직히 내 생각을 말하면, 적어도 제품의 1.0 버전에서는, 엔지니어와 마케팅 담당자들을 30피트 이상 띄워놓으면 안돼.

9. "베타 사이트는 그 소프트웨어가 맘에 드나봐요." 이 바닥에서 25년 굴러먹는 동안, 베타 사이트에서 그 소프트웨어가 맘에 안든다는 회사는 들어본 적이 없어. 여기엔 세가지 이유가 있지: 첫째는, 많은 베타 사이트들은 소프트웨어의 프리릴리즈를 얻기 위해 나쁜 얘길 안하지. 둘째는, 대부분의 베타 사이트들은 그 소프트웨어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지. 셋째는, 대부분의 베타 사이트들은 회사의 새 제품을 잔인하게 깍아내릴 맘이 없다는 거지. 누구한테 "니네 애기 정말 못생겼다"라고 하는 거 봤어? (역주: 베타 사이트라는건.. 회사 내에서 개밥 먹는 부서를 말하는 것 같다)

10.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야.” 이 거짓말의 무서운 점은, 엔지니어들이 진짜로 그렇게 믿고 있다는 거고, 문제는 "이번에야 말로"가 자꾸 자꾸 나온다는 거지. 난 정말 엔지니어들을 신뢰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그 친구들은 제대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는 거니까.

뽀나스~:

"이 코드는 너무 개판이에요. 차라리 첨부터 새로 짜는게 지금 코드 버그잡고 고치는 거 보다 빠를꺼에요." (Joel.)

"아키텍쳐에 대해서 생각하는것도 좋긴하지만, 그냥 코딩이나 할래요." (Glenn Kelman)

"어~ 내 기계에선 잘 됐었는데..." (Gaurav)

"물론 코딩 때려치고 사업을 하래도 할 수 있죠." (Jason)

"우리 엄마도 이 화면을 조작할 수 있어요." (Ni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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