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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목적지는 예산. 체력이 허락하면 홍성이나 보령까지 가볼 생각이었다.

나는 집(강변역)에서 출발하고, 동료는 신도림에서 출발하여, 9시에 안양 비산교(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 길은 몇번 가 본 길이기에 7시 30분쯤 집을 나서 잠실철교를 건너 잠실 자동차 극장(탄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 옆을 지나 학여울(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곳)에서 양재천으로 빠졌다. 양재, 과천, 인덕원을 지나 인덕원교에서 학의천으로 내려갔다. 스피드블럭을 못보고 그냥 달리다가 덜컹~ 고글의 고정핀이 빠졌버렸다. 조금 찾아보다 시간도 없고 찾기 힘들 것 같아 포기하고 그냥 만나기로 한 곳으로 달렸다. 여기까지가(원래 계획에 없던) 대충 30km... 쿨럭-.-; 동료와 만나서 오늘의 주행 계획에 대해서 얘기하며 잠시 휴식~ 그리고 다시 출발.

아래 사진은 같이 간 동료의 자전거... 무려 "코렉스 접이식 철TB"... 일명 조선일보자전거...

계획대로라면 금정역에서 자전거도로에서 빠져나와 47번 국도를 타고 양촌IC로 가야한다. 1번 국도를 타고 수원을 지나 가는 방법도 있지만 워낙 악명이 높아 다른길을 택해본 것인데... 이 길이 아리까리하다. 금정역을 그냥 지나쳐서 산본시내로 들어가 버렸다. 산본시내를 조금(?) 헤매다가 47번을 다시 잡아타고 달리기 시작~ 1번 국도에 비하면 천국이다. 갓길도 좋고 차도 별로 없다.

양촌IC에서 부턴 고민할게 없다. 39번 국도를 타고 아산만방조제까지 계속 가면 된다.
오르막 내리막은 좀 있는 편이지만 갓길이 넓어서 달리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여기서 첫번째 빵꾸(펑크라고 하고 왠지 현실감이 없다)!
빵꾸의 원인은 무려! 스테플러 침 하나-.-;;; 이게 어떻게 세로로 박힐 수 있는 거냐?!
아무튼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신속하고 펑크 패치! (이 때까지만 해도 이게 액땜이 아니라 악몽의 시작이라는 걸 몰랐다-.-;;;) 

안중을 지나면서 짜장면 맛있는 집이라는 간판을 보고 급 땡김! 육교를 건너 점심을 먹었다.
너무 허기진 나머지 사진찍는 것을 깜빡했는데... 아무튼 가격도 싸고, 맞도 좋고~ 강추!

밥을 먹고 나니 급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밥 먹고 나서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안그러면 안먹으니만 못하다.

아무튼 여기서 조금 더 달리니 아산만방조제(평택호)다! 앗싸! 바다다?!


출발 전 인터넷에서 본 여행 경로는 대부분 천안/아산을 거쳐 부여/공주를 거치는 길이었는데... 왠지 국도만 타고가면 재미없을 것 같아 여정을 살작 비틀었다.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자마자 삽교/태안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34번 국도로 바꿔타고 인주면(현대 자동차 아산 공장이 있는)에서 623번 지방도로로 바꿔타고 선장, 도고를 거쳐 예산으로 달렸다.


예산을 코 앞에 두고 두번째 빵꾸! ㅠ.ㅠ 이번에도 앞바퀴다.
잘하면 홍성까지 갈 수도 있겠다는 헛된(?) 희망을 품고,
신속히 펑크 패치! 그리고 출발하려는 찰라....

헉! 이번엔 뒷바퀴 빵구! 이뭥미!!! ㅠ.ㅠ
그래도 어쩌랴...
오늘은 예산까지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펑크를 떼운 다음... 예산 읍내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핸들링이 뭔가 좀 이상하다 싶어 살펴보니 앞바퀴에 바람이 살~짝 빠져있는게 아닌가. 아까 떼운 곳 외에도 펑크가 더 있었던 모양... 그나마 바람이 많이 빠지지 않았기에 나중에 천천히 고치기로 하고, 공기만 좀 더 집어넣고 읍내로 들어갔다.

아산 읍내는 조용하고 깨끗하다. 터미널 앞에는 여관 하나 없다. 찜질방 딸랑 하나 있는데... 두사람이 찜찔방 들어갈 돈이면 그냥 여관방 하나 잡는거랑 별 차이 없겠다 싶어,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 예산역으로 이동~ 3만원짜리 여관방을 잡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삼계탕 집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주문을 했더니... 역시나 충청도~ (너무나 태연하게) 30~40분 정도 걸린단다. 성질 급한 서울 사람이 그런걸 이해할 수 있을리가~~ 바로 나와서~ 여관 바로 옆 분식집에서 "즉석" 육계장으로 저녁을 떼웠다-.-;;;

대충 씻고, 빨래 하고, 맥주 한 캔씩 들이킨 뒤, 아침 7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청했다.

내일 아침의 비극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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