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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usic

조작된 취향

iolo 2007. 5. 3. 00:09
미투에 한 줄로 올리고 말랬는데... -.-;

손현숙[http]새 앨범 을 알리는 포스트를 본 아무개씨는 내 취향이 특이하다고 했다.

그런가? 그 정도면 특이할 꺼 까진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특이한 노래들도 많이 듣는다. 그래도 그건 그냥 혼자 들을 때다. 특이한 넘으로 생각될까바... 대 놓고 듣는 노래는 나름 검열을 거친다. 세상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나...-.- 가끔 노래방에서 ?안치환/사람이꽃보다아름다워 같은 노래를 부르는건 일종의 팬서비스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노래 중에서 ?안치환/내가만일 다음으로 안 좋아하는 노래다.

IMHO, 그녀의 첫 싱글은 그닥 만족스럽지 않지만(미얀마의 노래를 번안해서 불렀다는 ?손현숙/어머니의집이 가장 그녀의 노래답다), 세상 어딘가에선 이런 노래도 불려지고, 또 들려지고 있는 것이다.

뭔 얘길하고 싶은거냐고?

발라드(그게 어디서 굴러먹던 장르냐?)가 유행한다 싶으면 음반가게부터 방송까지 죄다 발라드.. 댄스(이건 또 어디서 굴러먹던 개뼈다귀냐?)가 유행한다 싶으면 백두에서 한라까지 죄다 댄스... 힙합이 유행이라니까... 유행이 아니면 ?김건모도 음반 내기 쉽지 않은 세상이 되버렸는데... 손현숙에 이르러서야 말해 뭣하랴...

공중파 TV는 물론이고, 라디오(그것도 FM), 심지어 음악 전문 방송까지 천편일률적인 노래들을 듣고 싶을까? 또 그렇게 틀어대야 할까?

IMHO, 이러한 상황은 조작된 취향이다(촘스키가 말하는 조작된 동의의 일부로써...). 그것에 반하는 것은 특이한 취향(쉽게 말하서, 반동)으로 치부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대중음악 뿐 아니라 영화, 문학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네티즌 조차도 부처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인구 4천만인 나라에서 천만 관객이라는게 가당키나 한 얘기냐 -.-)

?음모이론같은 거창한(?) 얘길 하는게 아니다. 인류의 집단 생활 이래로 줄곧 내려온 지배 계급에 의한 피지배 계급의 획일화같은 얘길 하는건 더더욱 아니다. 나는 이 상황을 바꿀 능력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다. 나는 내 마음 가는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으면 족한다. 그리고, 조심스레 권해본다:

[http]멜론에서 ?정태춘의 묻혀버린 2집, 3집 음반(내가 LP를 구하지 못한 유이한 그의 앨범들이다)을 발견했을 때 내가 느낀 기쁨을, 이 글을 읽은 누군가도 다른 누군가의 노래를 통해 맛볼 수 있길 바란다.

아무래도 노래 듣기에도 오덕후가 있나 보다.

뱀발: 내게 취향이 특이하다고 한걸 보면 아무개씨도 손현숙을 듣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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