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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자전거 기변 뽐뿌

iolo 2006. 10. 16. 00:39
뭐, 탄천따라 쭈욱 올라가면 된다. 근데 맨날 가던 길로 가면 재미없으니까.. 오늘은 다른 길로 한 번 가봤다.

집(분당 수내동)에서 백현교를 건너 경부고속도로 밑을 통과해서 47번 국도를 따라 인덕원까지 갔다. 몇 번 가본 길인데.. 이번엔 중간에 길을 살짝 바꿔 운중동 고개를 국도 대신 산 길로 넘었다. 운중 저수지 물은 생각보다 더럽다. 그래도 드라이브나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꼭대기에 자전거를 세우고 한 숨 돌리는데, 눈 아래로 운중동 고개(47번 국도)와 청계 터널(외곽순환도로)이 보인다. -.- 즉... 사서 고생한거다. 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긴 한데, 내리막이 너무 급해서... 브레이크를 계속 쓰면서 내려왔다. "목숨이 위태롭지 않다면 브레이크는 사치"라는 얘길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오늘.. 목숨이 위태로웠다. 브레이크를 쓰면서 내려오면 뭔가 손해 본 느낌이 든다. 앞 브레이크 상태가 안좋은 것 같다.

아무튼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내리막을 지나 인덕원 네거리. 쭈욱 가서 안양천 따라 내려가도 한강을 만날 수 있을 테지만... 너무 늦게 출발한 탓에 포기하고, 과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늘은 일단 양재천으로 만족해야 겠다. 과천 시내를 가로질러 도서관 언저리에서 양재천으로 내려갔다. 자연산 하수구 정도로 여겨지던 실개천들이 요즘 대접 받는다. 여기도 생태하천 공사가 한창이다. 탄천이나 분당천 옆을 달릴 때도 늘 느끼는 거지만... 돈들여서 이 짓거리를 하는 인간들은 머리 속에 도데체 뭐가 들어있을까? 이쁘게 모양을 낸 물줄기 따라 어디 계곡이나 산에서 파냈을 바위들을 깔면 생태 하천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생태"는 인간 만의 "생태"일지도...

아무튼 그렇게 학여울에 도착. 무슨 마라톤 대회 때문에 한강 쪽으로 가는 길은 자전거나 인라인 타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물론, 아랑곳하지 않고 제 하고 싶은대로 하는 자전거도 있다. 시간도 늦었고.. 물도 떨어졌고(과천에서 보급했어야 했는데...)... 탄천을 거슬러 집으로 돌아왔다. 초반에 언덕 길에서 너무 힘을 뺀 탓에 막판에는 조금 힘이 들었다.

오늘 달린 코스...

hike.png

늘 잘 닦여진 자전거 도로만 오락가락하다가, 요즘에는 일반 자동차 도로들도 달린다. 오르막 내리막 가리지않는 도로를 달리자나 나도 힘들고 자전거도 힘들다. 기변의 뽐뿌는 카메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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