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정호승의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에 담긴 시 "술 한잔"에 "이등병의 편지"로 유명한 "김현성"이 곡을 부쳐서 시노래모임 "나팔꽃"을 통해 발표했었다(왠 주절주절?)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정호승은 살아있는 시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다. 이러쿵 저러쿵하기 좋아하는 이들은 그의 맑고 고운 시들과 달리 구질구질한 인생사 때문에 그의 시를 좋아할 수가 없다고 한다. 나는 그의 구질구질한 인생사 때문에 그의 시가 더 좋다. 그가 별세계에 사는 신선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세상을..
life/music
2009. 1. 1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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