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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연락도 없는 녀석들에게서 갑자기 쪽지가 날아온다. 그리곤 한결같이 물어본다.

요즘 어케 지내요?

그 녀석들도 내 대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뭐 그럭 저럭 지내고 있지...

물론 할 말은 따로 있다. 선배, 저 장가가요...라든가, 안바쁘냐? 한가지만 물어봐도 될까? 오라클이 말이야...라든가...

문득, ?동물원의 노래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가 생각났다.

구글링으로 노래 가사를 찾으니, 내가 좋아했던 노래 ?유리로 만든 배를 찾았다. ?유준열의 약간은 뚱하고 꾸밈없는, 그래서 아마추어 같은 보컬과 노랫말...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장면은 어느새, 공중전화의 깨진 유리창 너머 알렉스... 미레이유에게 전화를 하는 걸까?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그럼 유리창을 깨버렷! 전화로 할 수 있는 사랑이란건 세상에 없어...

그렇게 상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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