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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4년 만에... 월급쟁이로 귀환했다.
그냥 귀환만 했다. 딱히 벌어놓은것도 없고 까먹은 것도 없다.
그 얘기는 세월을 까먹었다는 얘기... 그 댓가로 얻은 것은 15만 라인 정도의 자바 코드.
이 생활을 어떻게, 얼마나 하게 될지 모르지만... 기왕하는 거라면 가끔씩이라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지난 4년 동안, 생활 반경은 무척 좁아졌고(내 차의 주행 거리를 보면 수치적으로 알 수 있다), 대인 관계는 좁아지다 못해 거의 전무한 상태(역시 휴대폰의 전화 번호 목록을 보면 수치적으로 알 수 있다).
첫 출근과 단촐한 회식 자리는 단지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새로운 컴퓨터에 리눅스를 깔고 개발툴을 깔고... 그렇게 지겨웠던 일인데... 그것도 오랜만에 하니까 나름대로 재밌더라. 그리고 이런 즐거움 들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냥 더 나빠지지 않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episode 1" 따위는 나오지 않는 편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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