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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소문으로만 전해 듣던 지름신이 내렸음이 분명하다.

월급쟁이로 복귀한지 한 달 남짓...

그 사이에 한 달 남짓 번 돈을 다 쓴것 같다.

뭘 그렇게 지를게 있냐고?

그게 그렇더라...

게다가, 지름신이란게 한번 내리면 떠날 줄을 모르더라.

아무튼 당분간은 긴축 모드 -.-;

지금은 솔로 부대 - 빼앗긴 청춘에도 지름신은 오는가?
 
나는 오랫 만에 월급을 받고
다나와와 에누리가 맞붙은 곳으로
거미줄 같은 웹을 따라 꿈 속을 가듯 서핑만 한다.

입술을 다문 다나와야, 에누리야,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꼬셨느냐, 누가 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홈시어터는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프로젝터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스크린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DVD야,
간밤 자정이 넘어 다운받던 흐물한 디빅스로
너는 삼단 같은 디스크를 채웠구나, 내 메모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보자.
PC 스피커를 타고 도는 스테레오 사운드가
노총각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뽐뿌질만 하고 가네.

돌비 서라운드야 깝치지 마라.
프로로직 DTS에도 인사를 해야지.
동네 케이블을 꽂은 14인치 TV가 숨겨 놓던 1인치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리모콘을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흐물한 이 영화를
눈깔이 시도록 뚫어져라 보고, 좋은 소리조차 듣고 싶다.

비됴방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쉰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카드를 긁으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지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청춘을 빼앗겨 지름신조차 빼앗기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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