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life

얼렁뚱땅 팔면 땡?

iolo 2005. 4. 30. 21:30
네이트 드라이브 판촉 전화가 왔다.

"xxx고객님, SK텔레콤이 어쩌구 저쩌구... 네이트 드라이브 어쩌구 저쩌구... 장비를 보냈으니, 이렇게 저렇게 설치하면, 이런 저런 기능을 쓸 수 있구요..."

(흠... 재쑤!!??라고 생각한다면 순진무구 천연기념물!)

"고객님의 경우엔 우수 고객으로 선정되어서 5만원의 보조금도 지금이 되구요..."

(-.-;;; 무슨 소리지... 나는 한달 평균 20도수 이상 전화를 걸어본적이 없다.)

그래서, 물었다.

"그래서요... 지금 보냈다는 거예요? 보내겠다는 거예요?"

흠... 생까고 지하던 얘기 계속한다.

"주소가 여기 저기... 맞으시죠? 어쩌구 저쩌구..."

"맞긴 하오만, 내가 언제 보내달라고 한 적 있습니까?"

'딸깍~'

-,.-;;;;

흠, 이런 전화는 종종 받지만... 이런 어이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쌩깠다! 순간 열이 확 받았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 날아온 휴대폰 요금 고지서에 짜증나던 참이다. 지난 달에도 비슷한 전화가 왔었다. 네이트 드라이브가 아니고 네이트 무제한 요금제였다는 것이 다를 뿐... 그 때는 뭣도 모르고

"예 예... 그렇죠 그렇군요 그래요? 맞습니다"

라고 했었다. 그리고 25000원의 추가 요금을 맞았다. (확인 결과, 11000원 무료 선물을 받는 데 사용한 요금이라서 공제됐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정말 나는 준 천연 기념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아니다!

내가 니들 봉이냐!

일단 상대방 번호로 발신... 당근 안된다. 기대도 안했다. 114로 발신...

"요즘 네이트 드라이브 판촉합니까?"

"방금 전화가 왔었는 데 이러 저러하니, 전화한 사람에게 자초지종을 들어야 겠소."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어쩌구 저쩌구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뭔가 복잡하게 오락 가락하더니... 웬 남자가 받았다. (물론 판촉 전화 건 사람이 남자였을리가 없다.)

"일을 이 따우로 하십니까? 속여보고 속으면 봉이고, 안 속으면 전화 끊으면 땡이요?"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당근 기분 나쁘지! 나를 알로 보는데! 니는 더 기분 나뻐!'

인터넷에서 114가 아닌(080이고 뭐고 눌러봐야 다 114다.) SK텔레콤 고객지원 센터를 뒤졌다. 흠... 대방동... 역시 안받는다.

열받아서 IRC에서 막 투덜거렸더니... 퇴근한거 아닐까요? 그렇다... 6시를 막 넘겼다. 칼 퇴근이군.

SK그룹 홈페이지를 뒤졌다. 일체의 전화번호가 없다. 열이 좀 더 오른다. 네이버에서 "SK 고객 불만"을 찾았다. 지식인 검색 결과가 나온다. 소보원에 찌르단다. 그 전에는 계속 안하무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정통부로 찌르라는 얘기도 있다. SK의 안하무인은 꽤 유명한가 보다.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하자. 114에 연결.

"나한테 판촉 전화 건 사람에게 자초지정을 듣고 싶소."

...

"전화 건 사람이 누군지 확인해서, 연락이 되는대로 바로 고객님께 전화 드리겠습니다."

... 오늘 들은 답변 중에 제일 듣기 좋은 답변이다. 정말 10분 쯤 뒤에 전화가 왔다.

"죄송합니다. 업무 시간이 끝나서 어쩌구... 제가 월요일 다시 연락 드리면 안되겠습니까?"

안된다고 한들 어쩌겠는가...

이번엔 곱게 안 넘어간다. 기어이 사과를 받아내고 말테다. 월요일이다! 그걸 잊지 않기 위해 이 블로그를 남긴다.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념(1)  (0) 2005.06.10
쳇...-.-;  (0) 2005.05.27
칭구야...  (0) 2005.04.08
IT의 비애?  (0) 2005.04.06
2월 25일 새벽, 2월의 첫 일기를 쓰다  (0) 2005.02.25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