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Christmas in August, 1998) 감독: 허진호 주연: 한석규, 심은하 허진호의 장편 데뷔작. 폭주(?)라고 할만한 심은하의 연기가 인상적. 슬프지만 눈물이 나올 겨를이 없다. 그들은 영화 속의 8월을 살고 있으니까...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때 쯤, 가슴이 아리다. 명불허전이라고 하기엔 당시에 유명한 사람은 스태프는 아무도 없었다. 감독은 이제 첫 장편 데뷔일 뿐이고, 배우들은 브라운관을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불가사의 한 영화다. 고진감래라고 하기엔 너무 재미있다. 러닝 타임 내내 전혀 씁쓸하지 않다. 오히려 영화가 끝나고 밀려오는 그 씁쓸함... 그럼 "감진고래"인가? (서버 호스팅을 정리하기 위해 개인 위키에 있던 페이지를 옮김)
21 Grams (21 그램, 2003)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주연: 숀 펜, 베니치오 델 토로, 나오미 왓츠 사람이 죽으면 21그램이 빠진다고 한다. 부자나 가난뱅이나, 뚱보나 말라깽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까? 사람들은 그것을 영혼의 무게라고 부른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데뷔할 때 부터 주목받았던 멕시코 감독이다. 데뷔작 AmoresPerros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 복이 많은 건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다. 누구나 기대하는, 그래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숀 펜의 연기 보다는, 베니치오 델 토로의 연기가 눈에 들어온다. 몸을 뒤덮고 있는 문신의 무늬처럼 꼬이고 꼬인 인생. 그 인생 만큼이나 꼬이고 꼬인 편집.(그러나 메멘토의 그것처럼 눈속임을 위한 작위적인 눈속임이 아니다..
원제: めがね(안경), 2007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주연: 코바야시 사토미, 모타이 마사코, 이치카와 미카코 "카모메 식당"의 스텝들이 다시 뭉쳐 만든 "느린 삶으로의 초대" 제2탄. 휴대폰이 터지지 않은 곳을 찾아 정체불명의 섬 "요론도"를 찾은 정체불명의 중년 여인 "타에코"(카모메 식당에서 식당 주인 사치에를 연기했던). 그러나 그녀를 맞이한 것은 간판도 없는(있기는 하다) 정체불명의 민박 "하마다"와 정체불명의 주인 아저씨 "유지", 그리고 더욱 더 정체불명인 팥빙수 할머니 "사쿠라"(카모메 식당에서 버섯 할머니 마사코를 연기했던). 이들이 펼치는... oTL 아무것도 없다.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 사건이 하나 있긴 하다... 정말 얘기해주고 싶지만... 얘기해줘도... ..
감독: 윤인호 주연: 신하균, 변희봉, 이혜영 제작: 2008,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연휴라고 극장 나들이 한 번 해줄려고 하는데... 볼 만한 영화가 없다. 그냥 공짜표 있는걸로 대충 보자. 영화평도 괜찮고~ 오호라~ 예매 3위네~ 한국형 서스펜스 스릴러라는데... 시작부터 막 웃겨주신다. -.-;;; 분위기를 써늘하게 만들어주는 저 놀라운 연기... 옆에서 "저 배우가 장항선의 아들"이라고 친절하게 속삭여 준다. 그렇다! 나만 써늘하다고 생각한게 아니었다. (영화내내 뒤에서 친절하게 뒷북 코멘터리를 달아주시는 미운 아저씨 한 마리...-.-; 제발 집에 가세요~) 신하균의 목소리 연기는 정말이지 쵝오다! TV 오락프로에서 개인기하냐? 아니면 웃길려고 일부러? 줸장! 이건 스릴러 물이란 말이다! 변희봉 선..
감독: 임순례 주연: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제작: 2008, 싸이더스 "우생순"이란다. 참... 마케팅이란... 아무튼... 올림픽때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금)메달을 따내는 몇몇 종목들이 있는데, 그 얘기를 하자면 핸드볼을 빼놓을 수가 없다. 우생순은 바로 그 핸드볼의 서러운 이야기다. 몇 년 전 부터 불기 시작한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가 유행인데... 이런 영화들은 (시나리오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도가 높으므로) 웬만하면 기본 관객수가 확보되지만, (시나리오가 그닥 극적이지 못하므로) 좀처럼 대박은 힘들다. 실화와 영화간의 균형조절에 실패하면 쪽박을 차기도 한다. 그래도 우생순은 배우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들이 영화 개봉 전부터 동네 방네 오락프로에서 오도방정을 떤 덕분에, 영화는 중박..
데스프루프 보러 갔다가 예고편을 보면서 나중에 봐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개봉 막바지에 우연히 보게됐다. 세상으로 부터 버림받은 어린 소년(혹은 소녀)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천재성(음악? 수학? 문학?)을 발휘하게 되고, 그로 인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이야기... 어디서 많은 본 듯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부모의 얼굴도 모른채 10여는을 고아원에서 살면서 주변의 모든 것으로 부터 음악적 영감을 얻는 천재 소년 "어거스트 러시"역은 "찰리와 초콜렛 공장"에 나왔던 그 꼬마(몇년새 많이 컸다!)가 연기했고, 락밴드의 리드싱어였지만, 아이의 존재도 모른채 음악을 등지고 10여년을 살아온 아버지 "루이스"역은 최근 인기 있었던 영드 "튜더스"의 섹시한 왕... 그 녀석이 연기했고, 촉망받는 첼..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2006)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주연: 코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모타이 마사코 핀란드 헬싱키에서 홀로 "카모메 식당"이라는 오니기리(주먹밥) 집을 하고 있는 사치에... "이곳에서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요." 라며 여유만만이지만... 가끔 동네 아줌마들이 유리창 너머로 신기한 듯 쳐다볼 뿐, 한 달 째 손님이 없다. 그런 식당에 첫 손님으로 들어온 핀란드 청년 토미는 뜬금없이 갓챠맨(독수리오형제)의 노랫말을 물어보지만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다. (절때! 슈파슈파슈파슈파~ 독수리 오형제~ 따위의 노랫말이 아니다) 북 카페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미도리부터 노래말을 알게되고... 눈 감고 지도에서 찍은 곳이 핀란드라 핀란드에 왔다는 미도리... 에어 기타 경연대회..
오랜 만에 평촌 키넥스에서 본 영화... 허진호의 "행복"... 그렇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임수정과 황정민의 행복이 아니고, 허진호의 행복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영화는 보기 전에도, 보는 중에도 보고 나서도...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영화 자체와는 무관하게, 나는 슬펐다. 배우들의 눈물 한 방울 없이... 관객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던 8월의 크리스마스... 쉴새없이 눈물을 뽑아대는 배우들... 그런 영화를 멀뚱히 쳐다보는 관객들... 뽀뽀 한 번 없이도 사진처럼 선명했던 다림과 정원의 사랑... 어설픈 베드신까지 동원해도 뜬금없기만 한 은희와 영수의 사랑...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나직히 속삭이던 상우... "개새끼 니가 사람이니"라며 거침없이 쏘아붙이다가, "잘할께~ 잘할..
헐리웃은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기술... 연금술을 확보한 것처럼 보인다. ?BoodySunday로 이미 자신의 연금술을 보여주었던 그린그래스가 이번엔 플라이트93으로 돌아왔다. 그날 죽은 수천의 사람들의 목숨은 황금이 되었다.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영화적인 완성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도 죽은 자에 대한 모욕이다. 애시당초 그런것엔 관심조차 없었을 지도 모른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을 관음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한다. 나도 그 관음증환자 중에 한명이 되어 버렸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오락성이 강한(강해보이는) 영화들 위주로 봤다. 키다리 아저씨는 끝까지 보기 무척 힘들었다. 하지원이 블랙 리스트에 추가됐다. PM 11:14는 메멘토이후 유행이 되어버린 편집 뒤집기를 사용한 자칭 고감도 funny 스릴러다. 이젠 이런 편집 뒤집기도 익숙해져서... 그냥 봐도 이해가 된다. -.-;;;; 오랜 만에 본 페트릭 스웨이지의 똥배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Interpreter는 좋은 배우와 좋은 감독이 만든 그저그런 영화다. 물론 크게 실망시키지도 않는다. Stealth는 Top Gun의 스텔스 버전이다. 남자 주인공의 무한 후카시와 못생긴 여주인공도 똑같다-.-; (당연한건가?) 세삼 느끼는건... 미국사람들... 북한에 대해서 정말 모른다는 것이다. 남한도 모르는데 북한을 어찌알꼬..
나는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려야 대안을 모색하는 단세포인가? 볼만한(?) 영화가 고갈되었다고 느끼고 나서야 주류 영화가 아닌 영화에 눈을 돌리게 된다.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와 함께 파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아시아의 영화들이다. Abbas Kiarostami외에는 아는 감독도, 영화도 거의 없었는데... 최근의 본 영화들은: 이란 영화 A Time For Drunken Horses 이란 영화 At Five In The Afternoon 아프카니스탄 영화 Crimson Gold 인도 영화 Osama 터키 영화 Uzak 영화 외적인 환경의 어려움 때문에 다양한 장르를 찾아보긴 힘들지만(우리나라도 비슷한 시절이 있었다. 불과 얼마 전...), 그들의 목소리를 내는데는 망설임이 없어 보인다. 호시절이라고 할만한 한..
볼 영화가 거의 고갈되어, 다큐멘터리들을 보기 시작했다. 최근에 본 것이: The Edge Of Universe The Elegant Universe 요즘 물리학 쪽에선 String Theory가 인기있는 모양이다. 얼마 전에 본 Stephen Hawking의 An Illustrated History Of Time에서도 조금 보긴했지만, 도저히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멀티미디어가 좋긴 좋다. 약간 옆길로 새서, String Theory의 문제점은 실험 또는 관측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일부 물리학자들은 String Theory를 과학이 아닌 철학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있단다. 프로그래밍이 예술인가 기술인가의 논쟁도 이 바닥에선 늘 나오는 얘기지만... 예술과 기술, 철학과..
4월은 잔인한 계절! 황금의 연휴를! 불꺼진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보고 있다뉘... 연휴동안 미뤄 놓았던 영화를 몇 개 골라 보았다. 팀 버튼의 Edward Scissorhands 와 Big Fish, Lumiere Et Compagnie, 르네 랄루의 Fantastic Planet, The Boy Who Wanted To Be A Bear, 공각기동대 SAC 2기. 장 이브 에스코피에가 촬영을 맡은 Human Stain은 스웨덴어(?) 자막을 용기내어 보다가 과감히 포기 그 와중에 실수로 영화를 받아놓은 폴더를 휴지통에 던진 모양인데(언제! 왜!! 어떻게!!!) 오늘따라 무슨 생각에선지 안비우던 휴지통을 비워버렸다. 아차차~ 했지만.... Robot Story, 안녕 UFO를 비롯한 영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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