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Christmas in August, 1998) 감독: 허진호 주연: 한석규, 심은하 허진호의 장편 데뷔작. 폭주(?)라고 할만한 심은하의 연기가 인상적. 슬프지만 눈물이 나올 겨를이 없다. 그들은 영화 속의 8월을 살고 있으니까...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때 쯤, 가슴이 아리다. 명불허전이라고 하기엔 당시에 유명한 사람은 스태프는 아무도 없었다. 감독은 이제 첫 장편 데뷔일 뿐이고, 배우들은 브라운관을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불가사의 한 영화다. 고진감래라고 하기엔 너무 재미있다. 러닝 타임 내내 전혀 씁쓸하지 않다. 오히려 영화가 끝나고 밀려오는 그 씁쓸함... 그럼 "감진고래"인가? (서버 호스팅을 정리하기 위해 개인 위키에 있던 페이지를 옮김)
21 Grams (21 그램, 2003)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주연: 숀 펜, 베니치오 델 토로, 나오미 왓츠 사람이 죽으면 21그램이 빠진다고 한다. 부자나 가난뱅이나, 뚱보나 말라깽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까? 사람들은 그것을 영혼의 무게라고 부른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데뷔할 때 부터 주목받았던 멕시코 감독이다. 데뷔작 AmoresPerros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 복이 많은 건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다. 누구나 기대하는, 그래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숀 펜의 연기 보다는, 베니치오 델 토로의 연기가 눈에 들어온다. 몸을 뒤덮고 있는 문신의 무늬처럼 꼬이고 꼬인 인생. 그 인생 만큼이나 꼬이고 꼬인 편집.(그러나 메멘토의 그것처럼 눈속임을 위한 작위적인 눈속임이 아니다..
베타테스터 신청해야겠으니 일단 시험문제를 풀어보자: ----- 여기서부터 시험 답안지 본인이 사용하는 사용 환경 (OS 및 인터넷 브라우저)윈도/사파리 > 비스타/IE7 > 리눅스/파이어폭스 > XP/IE6 > 아이폰/사파리정말... 브라우져 이것저것 많이 쓴다. 티스토리를 사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능흠... 안타깝지만 특별한 건...웹 표준을 준수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에서 여타 포탈에 딸린 블로그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적어도 오픈 초기에는 그랬다...) 티스토리를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기능사파리에서 wysiwyg 에디터가 안된다 ㅠ.ㅠ스킨... 열라 편집했다가... 한 방에 날려먹는다 ㅠ.ㅠ 베타테스터가 되어야 하는 이유여러 브라우져에서 잘돌아가는지 감시하기 위해! -.-+ 티스토리..
노랫말 속의 종로는 87년의 그곳이다. 92년, 내가 대학 신입생을 겨우 면했을 무렵, 정태춘은 대학 시절 축제/행사의 단골 초대 손님이었고, 그는 "촛불"이나 "시인의 마을"이 아닌 "일어나라 열사여"를 외치며 북채를 휘둘러댔다. 스스로 "음유시인"이기를 거부하고 "노래하는 투사"가 되고자 했다.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 흘리지 않으리라, 물대포에 쓰러지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 이제는... 그 환멸의 시대를 건넜다고, 천박한 한 시대가 지나갔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봄날 초록의 언덕길로 사라져갔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물대포에 쓰러지고... 군홧발에 채이고... 무시당하고... 또 매도당하며... 92년 장마, 종로에서 ..
원제: めがね(안경), 2007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주연: 코바야시 사토미, 모타이 마사코, 이치카와 미카코 "카모메 식당"의 스텝들이 다시 뭉쳐 만든 "느린 삶으로의 초대" 제2탄. 휴대폰이 터지지 않은 곳을 찾아 정체불명의 섬 "요론도"를 찾은 정체불명의 중년 여인 "타에코"(카모메 식당에서 식당 주인 사치에를 연기했던). 그러나 그녀를 맞이한 것은 간판도 없는(있기는 하다) 정체불명의 민박 "하마다"와 정체불명의 주인 아저씨 "유지", 그리고 더욱 더 정체불명인 팥빙수 할머니 "사쿠라"(카모메 식당에서 버섯 할머니 마사코를 연기했던). 이들이 펼치는... oTL 아무것도 없다.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 사건이 하나 있긴 하다... 정말 얘기해주고 싶지만... 얘기해줘도... ..
보성에서 담양으로 이동하는 길은 그야말로 환상의 드라이브로 코스였다. 어제 밤에는 깜깜한 길 좌우에 늘어서서 귀신처럼 보이던 가로수들이 달라 보일 수가 없다. 운전을 하는 동료들이 피곤한 것 같아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깐 쉬기로 했다. 몇 몇은 휴게소 구석에 있는 원두막(?)으로 가서 차가운 바닥에 몸을 뉘었고... 나는 차 뒷자석에 드러누웠다. 그러다가 "앗뜨거!"를 외치며 잠이 깬 것이 10시 남짓... 그렇게 길을 재촉해서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 도착했다. 죽녹원 주변은 말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길 옆에 주차한 차들과 주차하려는 차들과 그 사이에서 뻥튀기 따위를 파는 사람들과 그 사이를 비집고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공사장. 우리도 그 사이를 비집고 근처 폐교 운동장에 마련된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웠..
무박으로 전남 보성과 담양을 다녀왔다. 전날 밤 10시에 서울을 출발해서... 밤새 쉬엄 쉬엄... 중부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를 거쳐, 국도를 달려, 전남 보성 대한 다원에 도착하니 새벽 5시... 6시에 다원의 문을 연다는 잘못된 정보를 믿고, 주차장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나니 어느새 날이 밝아있었다. 잔뜩 찌푸린 하늘... 5월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차가운 바람... 그래도 상쾌한 공기로 피곤을 몰아내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원 안쪽은 이미 대포같은 카메라를 대동한 찍사들이 좋은 앵글을 차지하고 있었다. 나의 고물 디카 둘탱이가 똑딱이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셔터를 눌러대며 이리 저리 걸어다니는 사이 시나브로 찌푸린 하늘이 개고, 따뜻한 햇살이 들고, 사람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30여..
우주초괴수 퍼키옹이 만드신... 내 이름 어때? 로 풀어본 내 이름... 결론은... 상당히 흔한... 남자 이름이다...-.-;; 내 이름 어때? - ***작은 집단의 자료에서 계산한 여러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이름의 성별과 시대별 특징을 알려드립니다. 정교하게 조절된 통계가 아니므로 재미로만 보세요. :)사적인 정보를 가능한 한 보호하려고 인구가 적은 이름들은 사례 노출에서 대부분 제외하였습니다.비슷한 이름으로 추정한 부분은 기계학습 알고리듬으로 계산되었기 때문에 사람의 실제 느낌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통계 자료는 주로 70년대 태생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60년대 이전이나 85년 이후에 많이 사용된 이름들은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관련글 트랙백과 댓글은 블로그로 보내주세요.내 이름 느낌이..
오랜 만에 Yes24에 들렀다가 음반 코너에서 약간은 의외의 음반들을 발견했다. 정태춘의 1집과 2집, 박은옥의 1집과 2집이 그것이다. 이 앨범들은 (무려!) 78년, 79년에 LP로 나온 앨범들인데... 당연한 얘기지만 절판된지 수십년이 지난 앨범들이다. 내가 그들의 노래를 처음 듣기 시작한게 "봉숭아"였는데, 앨범을 구할 길은 당연히 없었고, 재발매될 정도로 유명한 앨범도 아니었다. MP3와 인터넷 덕분에 파일들로 거의 대부분 갖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이빨이 많이 빠진 것들이 정태춘의 2집과 박은옥 앨범들이다. 정태춘의 1집 "詩人의 마을"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대표곡으로 알려져 있는 "시인의 마을"과 "촛불"이 들어있는 앨범인데, (너무 시적인) 가사가 "표절"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금지..
김윤성 시인의 "나무" 를 읽으며... 한결같은 빗속에 서서 젖는 나무를 보며 황금색 햇빛과 개인 하늘을 나는 잊었다 누가 나를 찿지 않는다 또 기다리지도 않는다 한결같은 망각속에 나는 구태여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나는 소리처 부르지 않아도 좋다 시작도 끝도 없는 나의 침묵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 무서운 것이 내게는 없다 누구에게도 감사받을 생각도 없이 나는 나에게 황혼을 느낄 뿐이다 나는 하늘을 찌를 때 까지 자라려고 한다 무성한 가지와 그늘을 펴려고 한다. 광석兄의 "나무"를 듣는다. 노천 강당의 시멘트 계단에 앉아... 그를 둘러싼 몇 안되는 사람들을 위해... 기타 치며 노래하던... 광석兄이 보고 싶어졌다. 그 시절 나는... 무서운 것이 없었다.
최승자 시인의 "올 여름의 인생 공부" 중에서... 모두가 바캉스를 떠난 파리에서 나는 묘비처럼 외로웠다 고양이 한 마리가 발이 푹푹 빠지는 나의 습한 낮잠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라졌다. 시간이 똑똑 수돗물 새는 소리로 내 잠 속에 떨어져내렸다. 그리고서 흘러가지 않았다. 엘튼 죤은 자신의 예술성이 한물갔음을 입증했고 돈 맥글린은 아예 뽕짝으로 나섰다. 송x식은 더욱 원숙했지만 자칫하면 서xx처럼 될지도 몰랐고 그건 이제 썩을 일밖에 남지 않은 무르익은 참외라는 뜻일지도 몰랐다. 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 다르게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다르게 사랑하는 법 감추는 법 건너뛰는 법 부정하는 법. 그러면서 모든 사물의 배후를 손가락으로 후벼 팔 것 절대로 달관하지 말 것 절대로 도통하지 말 것 언제나 아이처..
창의적, 예술적인 아방가르드 취향 당신은 여기 분류된 8개 취향 가운데 가장 예술적 감각이 뛰어납니다. '전위적'이라는 단어가 당신에겐 어색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경험이나 교육이 아닌, 선천적으로 예술적 오감을 타고 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선천적인 예술 에너지는 당신을 수준 높은 문화/예술 소비자로 만들어 줍니다. 자 신감과 솔직함은 당신 취향에 중요한 기준입니다. 대중을 의식하면서 쓴 시, 이성에게 잘 보이려고 그린 그림, 카메라 의식하며 하는 연기, 겉멋든 음악... 이런 것들은 경멸의 대상입니다. 서툴고 즉흥적이라도 자신만의 진실함이 있다면 아름답습니다. 이런 취향은 전세계 모든 평론가들이 공유하는 견해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비록 '평론'을 쓰기엔 지식이 부족할지라도 최소한 당신은, 전문 평..
감독: 윤인호 주연: 신하균, 변희봉, 이혜영 제작: 2008,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연휴라고 극장 나들이 한 번 해줄려고 하는데... 볼 만한 영화가 없다. 그냥 공짜표 있는걸로 대충 보자. 영화평도 괜찮고~ 오호라~ 예매 3위네~ 한국형 서스펜스 스릴러라는데... 시작부터 막 웃겨주신다. -.-;;; 분위기를 써늘하게 만들어주는 저 놀라운 연기... 옆에서 "저 배우가 장항선의 아들"이라고 친절하게 속삭여 준다. 그렇다! 나만 써늘하다고 생각한게 아니었다. (영화내내 뒤에서 친절하게 뒷북 코멘터리를 달아주시는 미운 아저씨 한 마리...-.-; 제발 집에 가세요~) 신하균의 목소리 연기는 정말이지 쵝오다! TV 오락프로에서 개인기하냐? 아니면 웃길려고 일부러? 줸장! 이건 스릴러 물이란 말이다! 변희봉 선..
감독: 임순례 주연: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제작: 2008, 싸이더스 "우생순"이란다. 참... 마케팅이란... 아무튼... 올림픽때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금)메달을 따내는 몇몇 종목들이 있는데, 그 얘기를 하자면 핸드볼을 빼놓을 수가 없다. 우생순은 바로 그 핸드볼의 서러운 이야기다. 몇 년 전 부터 불기 시작한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가 유행인데... 이런 영화들은 (시나리오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도가 높으므로) 웬만하면 기본 관객수가 확보되지만, (시나리오가 그닥 극적이지 못하므로) 좀처럼 대박은 힘들다. 실화와 영화간의 균형조절에 실패하면 쪽박을 차기도 한다. 그래도 우생순은 배우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들이 영화 개봉 전부터 동네 방네 오락프로에서 오도방정을 떤 덕분에, 영화는 중박..
두 번에 나눠쓰기에도 너무 많이 밀렸다...ㅠ.ㅠ 그러나 버뜨!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9/27 고슴도치의 우아함 (2007, 아르테 / 뮈리엘 바르베리 저 / 김관오 역)똑똑하고 100배 일 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 조엘 온 소프트웨어 시즌 2 (2007, 위키북스 / 조엘 스폴스키 저 / 이석중 역)Mobile User Experience 모바일 사용자경험 디자인 (2007, 한빛미디어 / 미카 힐뚜넨, 마르쿠 라우까, 야리 루오말라 저 / 나대열 역)뮈리엘 바르베리의 "고슴도치의 우아함"은 제목만큼이나 우아한 책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사람을 판단해버리는 지금 이 세상에서, 가난하지만 가난하지 않고, 비굴하지만 비굴하지 않은 수위 아줌마 "르네"의 우아한 삶은 어떤 의미가 될까? 똑똑하지만 비..
밀린 녀석이 너무 많아서 두 번에 나눠서 기록했다. -.-; 4/14 파페포포 안단테 (2007, 홍익출판사 / 심승현)김세환의 행복한 자전거 :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두 바퀴 이야기 (2007, 헤르메스미디어 / 김세환 저)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 (2006, 한빛미디어 / 스콧 버쿤 저 / 박재호, 이해영 역)OS 구조와 원리 : OS 개발 30일 프로젝트 (2007, 한빛미디어 / 카와이 히데미저 / 이영희 역)파페포포 안단테는 앞에 두 권을 이미 샀기 때문에...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별생각없이 구입했는데... 딸려나온 두 권의 미니북(시리즈의 앞 두 권) 때문에 열받아 버렸다. 이러니까 사람들이 제 값주고 책을 안사는 거야! 출판사 스스..
언젠가부터 도서 구매 목록을 겸한 간략한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는데... 언제가부터 몰아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년치를 몰아쓰기에 이르렀다. 2008년 처음이자 2007년 초에 쓴 독후감 이후로 1년 만의 몰아쓰기 -.-;;; 1/31 프로그래밍 루비 (2007, 인사이트 / 데이브 토머스, 앤디 헌트, 차드 파울러 저 / 강문식, 박지인, 양석호 역)NORTON TRILOGY 노튼 삼부작 : 파리에 간 고양이 +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 +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2006, 미디어2.0 / 피터 게더스 저 / 조동섭 역)프로그래밍 루비는 일명 "곡괭이 책"이라고 불리우는 루비의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mithrandir님이 번역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주문했다. 두 권으로 분책되어 있는데....
데스프루프 보러 갔다가 예고편을 보면서 나중에 봐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개봉 막바지에 우연히 보게됐다. 세상으로 부터 버림받은 어린 소년(혹은 소녀)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천재성(음악? 수학? 문학?)을 발휘하게 되고, 그로 인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이야기... 어디서 많은 본 듯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부모의 얼굴도 모른채 10여는을 고아원에서 살면서 주변의 모든 것으로 부터 음악적 영감을 얻는 천재 소년 "어거스트 러시"역은 "찰리와 초콜렛 공장"에 나왔던 그 꼬마(몇년새 많이 컸다!)가 연기했고, 락밴드의 리드싱어였지만, 아이의 존재도 모른채 음악을 등지고 10여년을 살아온 아버지 "루이스"역은 최근 인기 있었던 영드 "튜더스"의 섹시한 왕... 그 녀석이 연기했고, 촉망받는 첼..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2006)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주연: 코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모타이 마사코 핀란드 헬싱키에서 홀로 "카모메 식당"이라는 오니기리(주먹밥) 집을 하고 있는 사치에... "이곳에서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요." 라며 여유만만이지만... 가끔 동네 아줌마들이 유리창 너머로 신기한 듯 쳐다볼 뿐, 한 달 째 손님이 없다. 그런 식당에 첫 손님으로 들어온 핀란드 청년 토미는 뜬금없이 갓챠맨(독수리오형제)의 노랫말을 물어보지만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다. (절때! 슈파슈파슈파슈파~ 독수리 오형제~ 따위의 노랫말이 아니다) 북 카페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미도리부터 노래말을 알게되고... 눈 감고 지도에서 찍은 곳이 핀란드라 핀란드에 왔다는 미도리... 에어 기타 경연대회..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때... 눈물이 나오는 걸 참느라고 애먹었다.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며 소포 한 뭉치 한 손엔 편지 몇 통 몇 반 작은 글씨는 돋보기 넘어 희뿌연 풍경 한 참 후 난 대문 앞에 놓여있던 아저씨 모자 눌러 쓰고서 이 골목 저 골목 누비며 빨간 자전거 타는 아저씨 지나가는 동네 아줌마 숨바꼭질 노는 꼬마 아이들 아, 이젠 눈에 띄는 우체통만 보이면 속을 들여다 보네 혹시 그 속에 숨어 계실까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아저씨 난 기절 할 것 같아요 조금 뜬금없긴 하지만... 좀 지난 만화... 김동화 빨간자전거 나도 언젠가... 그녀처럼... 기절 할 것같은 세상 밖에서 살고 싶다.
극장은 예상 외로 만원... 예매할때 자리가 별로 남아있지 않아서 의아했는데... 여기 저기... 아저씨 아줌마... 어린애들은 없다. -.-;;; 같이 개봉한 마녀 배달부 키키(1989) 정말 대박인 것 같다. 추첨 같은 걸 해서 지지 인형을 주는 듯... 영화표를 예매하면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았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역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를 극장에서 다시 봤을때 느꼈던... (세월앞에 장사없음을 확인시켜주는) 유치함... 그렇게 실망하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시즈크와 세이지와 할아버지들이 부르는(연주하는) "컨트리로드"는 여전히 감동! 그 자체다. 상승 기류를 잡아 타고 위로 솟구쳐 오른 바론을 뒤로 하고 계단을 달려 내려가는 시..
TV 프로에서 우연히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가 음악평론가 임진모와 그 일당, 42인들이 선정한 90년 이후, 우리를 흔든 노랫말 TOP 30에서 1위로 선정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강승원이 작사/작곡/노래까지 했던 것을 나중에 김광석이 불러서 널리 알려졌지만, 노래가 빅히트한 ..
오랜 만에 평촌 키넥스에서 본 영화... 허진호의 "행복"... 그렇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임수정과 황정민의 행복이 아니고, 허진호의 행복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영화는 보기 전에도, 보는 중에도 보고 나서도...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영화 자체와는 무관하게, 나는 슬펐다. 배우들의 눈물 한 방울 없이... 관객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던 8월의 크리스마스... 쉴새없이 눈물을 뽑아대는 배우들... 그런 영화를 멀뚱히 쳐다보는 관객들... 뽀뽀 한 번 없이도 사진처럼 선명했던 다림과 정원의 사랑... 어설픈 베드신까지 동원해도 뜬금없기만 한 은희와 영수의 사랑...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나직히 속삭이던 상우... "개새끼 니가 사람이니"라며 거침없이 쏘아붙이다가, "잘할께~ 잘할..
티스토리에 계정 만든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블로그 쓴지도 꽤 오래됐고... (나 혼자쓰는) 모니위키 블로그 플러그인 코드 손 안본지도 오래됐고... 아무도 안 봐주는 블로그의 한계도 절감하고 있고...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블로그도 잘 안쓰게 되고... 어제 자바로 한 20줄 정도 코딩해서 모니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옮겼다. 쪽 팔리는 코드지만... -,.-;;;; (이젠 정말 없겠지만) 모니블로그 쓰시는 분들께... 모니블로그 개발자로써 최소한의 애프터서비스랄까... 링크나 태그들까지 정리할려고 했는데... 너무 귀찮아서 이 정도로 양해해주시길... import java.io.File; import java.io.PrintWriter; import java.net.URL; import java...
미투에 한 줄로 올리고 말랬는데... -.-; 손현숙의 새 앨범 을 알리는 포스트를 본 아무개씨는 내 취향이 특이하다고 했다. 그런가? 그 정도면 특이할 꺼 까진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특이한 노래들도 많이 듣는다. 그래도 그건 그냥 혼자 들을 때다. 특이한 넘으로 생각될까바... 대 놓고 듣는 노래는 나름 검열을 거친다. 세상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나...-.- 가끔 노래방에서 ?안치환/사람이꽃보다아름다워 같은 노래를 부르는건 일종의 팬서비스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노래 중에서 ?안치환/내가만일 다음으로 안 좋아하는 노래다. IMHO, 그녀의 첫 싱글은 그닥 만족스럽지 않지만(미얀마의 노래를 번안해서 불렀다는 ?손현숙/어머니의집이 가장 그녀의 노래답다), 세상 어딘가에선 이런 노래도 불려지고, 또..
2006/09/14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 전 세계 인생 고수들에게 배운다, 갤리온, 막시무스 ?느린 희망 : 지속 가능한 사회를 향해 인간의 걸음으로 천천히, 그린비, 유재현 난 오래된 농담처럼 유쾌하게 살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진지함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는 사는 법은 결코 유쾌하게 읽지 못했다. 무거운 내용들을 유쾌한 글로 써 나가는 작가의 재주는 인정하지만, 그것이 의미를 퇴색케 하고 있다면... 과연 올바른 글쓰기인가? 굳이 비유하자면 ?구스 반 산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느린 희망의 쿠바 여행기이다. 나도 쿠바에 가보고 싶었다. 이 책을 보면서 더욱 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피델 카스트로가 없는 쿠바는 과연 ..
은 겨우 면해서... 중소기업 10점 + 지방 4년제 5점 = 15점. 그렇다.. 나는 15점짜리 인간이었다. oTL
우연히 네이버를 통해서 본 사진 창백한 푸른 점... 모니터를 통해 들여다보는 작은 사진... 따로 동그라미를 그려서 설명해주지 않으면 무슨 사진인지도 알 수 없지만... 16년 전 보이저1호가 지구에서 약 64억 킬로미터 떨어진 명왕성 부근에서 찍은 사진이라는데... 칼세이건이 썼다는 설명과 함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해버린다. 여기 있다. 저것이 우리의 고향이다. 저것이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봤을 모든 사람들,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서 삶을 영위했다. 우리의 기쁨과 고통이 총합,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경제적 독트린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많이 쓰지도 않지만... 역시 위키가 편하다.
그렇다! 어느새! 2007년... oTL 축구 이야기로 시작했던 2006년의 첫 포스팅이 기억에서 소멸되지도 않았는데... 아무튼,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무감으로, 올해도 작심삼일을 해보자: 연애, 결혼 새 회사에서의 첫 프로젝트~ 연착륙 작년에 이어서... 몸을 좀 더 움직이자. 적어놓고 보니 작심삼일로 해결될 만한 일들이 아니다. -.-;; 좀 더 자질구래한 걸로 작심삼일 할 만한걸 골라보고 싶긴 한데.. "금연" 따위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굳이 작은 소망을 얘기하라면... 2005년의 첫 포스팅은 여전히 유효하다. 올 해는 편안한 마음으로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CD를 듣고, 더 많은 영화를 보고, 더 많은 사람과 만나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길....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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